뉴질랜드에는 "깃털 달린 공룡" 같은 거대한 새가 살고 있었다.
이 새의 이름은 바로 모아(Moa)! 모아는 단순한 새가 아니었다.
날지 못하는 새 중 세계 최대 크기였고, 한때 뉴질랜드의 초원을 지배한 "깃털 공룡" 같은 존재였다.
1. 모아는 얼마나 컸을까?
모아는 크기에 따라 여러 종이 있었는데, 가장 큰 남섬 거대모아(South Island Giant Moa)는
키가 최대 3.6m(기린보다 살짝 작음!), 몸무게는 230~270kg에 달했다.
이 정도면 사실상 작은 공룡 수준!
반면, 가장 작은 모아는 "부시 모아(Little Bush Moas)"로 키가 1.3m 정도였다.
그래도 여전히 닭보단 훨씬 컸다.
2. 모아는 왜 날지 못했을까?
보통 날지 못하는 새는 날개가 퇴화해서 작아지지만, 모아는 아예 날개의 흔적조차 없었다.
심지어 펭귄조차 날개의 흔적이 남아있는데, 모아는 흔적조차 사라졌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 이유는 뉴질랜드에는 원래 천적(포식자)이 없었기 때문!
"날아다닐 필요도 없고, 그냥 걸어 다녀도 안전했지~" 하고 편안하게 지냈던 것.
그러나 이 선택이 결국...
3. 모아의 유일한 천적, 하스트 독수리
하지만 모아가 평생 평화롭게 산 건 아니다.
뉴질랜드에는 하늘의 왕이라 불리는 "하스트 독수리(Haast’s Eagle)"가 있었다.
하스트 독수리는 날개 길이 3m, 무게 15kg으로 현존하는 독수리보다 훨씬 컸다.
사냥 방식도 무시무시했는데, 공중에서 낙하하여 시속 80km로 모아의 등뼈를 박살 내버리는 스타일이었다.
모아는 "난 덩치 크니까 안전하겠지?" 했다가 하늘에서 덮치는 최강 독수리에게 잡아먹히곤 했다.
하지만 이 강력한 독수리도 결국…
4. 인간이 등장하고, 모아는 사라졌다
13세기경, 폴리네시아에서 온 마오리족이 뉴질랜드에 도착하면서 모아의 운명은 바뀌었다.
마오리족은 모아를 사냥해 고기, 깃털, 뼈까지 전부 활용했다.
특히 모아 뼈는 단단해서 무기, 낚싯바늘, 장신구로 쓰였다.
인간에게 너무 많이 사냥당한 모아는 결국 약 1440년경 멸종했다.
모아가 사라지자, 하스트 독수리도 먹을 것이 없어져서 같이 멸종했다.
이렇게 뉴질랜드의 거대 새 시대는 막을 내렸다.
※ 멸종된 모아의 종류
학명 (Scientific Name) | 일반 명칭 (Common Name) | 키 (m) | 몸무게 (kg) | 서식지 |
Dinornis robustus | 남섬 거대모아 (South Island Giant Moa) | 3.6m | 230~270kg | 뉴질랜드 남섬 |
Dinornis novaezealandiae | 북섬 거대모아 (North Island Giant Moa) | 3.0m | 150~180kg | 뉴질랜드 북섬 |
Pachyornis elephantopus | 코끼리발 모아 (Heavy-footed Moa) | 1.8m | 80~100kg | 뉴질랜드 남섬 |
Pachyornis geranoides | 슬렌더 모아 (Slender Moa) | 1.3m | 30~40kg | 뉴질랜드 북섬 |
Pachyornis australis | 크레인 모아 (Crested Moa) | 1.5m | 40~50kg | 뉴질랜드 남섬 |
Euryapteryx curtus | 관목 모아 (Bush Moa) | 1.3m | 20~30kg | 뉴질랜드 전역 |
Emeus crassus | 뚱보 모아 (Eastern Moa) | 1.5m | 50~60kg | 뉴질랜드 남섬 |
Megalapteryx didinus | 산악 모아 (Upland Moa) | 1.3m | 20~30kg | 뉴질랜드 남섬 고지대 |
Anomalopteryx didiformis | 작은 모아 (Little Bush Moa) | 1.3m | 15~25kg | 뉴질랜드 북섬 & 남섬 |
5. 혹시 모아가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아는 공식적으로 멸종되었지만, "아직도 살아 있다"는 주장도 있다!
19세기 이후, 뉴질랜드에서 "정체불명의 거대 새"를 봤다는 보고가 종종 있었다.
1993년에는 한 연구팀이 뉴질랜드 남섬에서 모아의 발자국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살아있는 모아가 공식적으로 발견된 적은 없다.
혹시 뉴질랜드의 깊은 숲속 어딘가에서 "마지막 모아"가 조용히 살아가고 있을지도...?
모아는 뉴질랜드의 전설
모아는 단순한 새가 아니라, 뉴질랜드의 자연과 역사를 상징하는 존재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그 거대한 모습과 전설은 아직도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있다.
혹시 뉴질랜드를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깊은 숲속에서 "모아의 흔적"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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